2023년 상반기 가장 뜨거웠던 종목이죠.
바로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 입니다.
"에코프로 살껄"라고 생각할 때 살껄....이라고 생각할 때 살껄.....이라고 했을 때라도 샀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모두가 가질 만큼 엄청 대시세 분출을 내 주었습니다.
위 차트에 잘 나와 있지만,
연초까지만 해도 119,000원 하던 주식이 금일(2023.05.02.) 종가 기준 733,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대단한 종목이고 위대한 기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몇가지 특이하고 재미있는 상황이 있어서 그걸 가져와 봤습니다.
우선 에코프로 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해 살펴봅니다.
https://www.infostock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8878
위 기사에서 잘 설명되었으나,
그림으로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배구조는 비교적 단순한 편입니다.
에코프로 라는 지주사 밑에 계열사인 자회사(BM, 머티리얼즈, 이노베이션, HN 등) 및 손자회사(EM)를 거느린 형태입니다.
자회사 중 최고는 당연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빛나는 에코프로비엠(247540)입니다.
그럼 에코프로의 주주구성을 살펴봅니다.
이동채 회장이 제1대 주주로서 18.84%를 소유하고 있고,
(주)이룸티앤씨 라는 생소한 기업이 5.37%를 보유하고 있군요
위 이룸티앤씨는 이동채 씨의 가족들이 소유하는 가족기업이자 비상장 기업이고,
이동채 씨 20%, 그의 처 김애희 씨 20%, 아들 이승환 30%, 딸 이연수 30% 씩 각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http://www.investchosun.com/m/article.html?contid=2022081080247
위 기사를 살펴보면 상세내용을 파악하기 쉬운데요...
위 이룸티앤씨는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3247540)의 제2대 주주이기도 합니다. (비엠 주식도 약 5% 대 보유...)
그림으로 나타내자면 위와 같겠습니다.
그런데 위 이룸티앤씨 라는 가족기업의 정체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https://www.newsfc.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699
가족기업이고 특별히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도 아니고, 적자 투성이인 기업인데,
이상하게도 에코프로 관련 기업들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외상으로) 취득하기 시작하더니 에코프로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확장하기 시작합니다.
위 기사를 읽어보면 핵심이 나옵니다.
원인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하 이노베이션)이란 계열사에 있었다. 이노베이션은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의 분쇄-가공과 수산화리튬 전환사업을 주로 하는 계열사인데, 작년 11월3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에코프로비엠(이하 BM) 보통주 16만9725주와 BM 신주인수권 100만주 를 한꺼번에 갑자기 TNC에 팔아 넘겼던 것이다
결국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보유중이던 신주인수권을 갑자기 이룸티앤씨로 (그것도 외상으로) 넘겨버렸고,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이룸티앤씨는 에코프로 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기 시작합니다.
어디서 냄새 안나나요?
우회 상속, 탈세, 배임....이 문제될 소지가 매우 높지요.
위 기사도 이를 지적하고 있네요.
그건 그렇다 치고....
제가 재미있는 발견을 한 건 비교적 최근입니다.
4월 27일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뜹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122631?sid=101
[단독]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의 결단...“주주가치 위해 6천억 이익 포기”
바로 위 기사입니다.
아니, 이동채 회장님께서 600억원으로 전환사채를 행사하면 10배에 해당하는 6,000억원의 이득을 취하게 되는데,
주주들을 위해 자신이 가질 수 있었던 6,000억원을 과감히 포기하는 멋진 회장님,
이 얼마나 멋진 신세계, 아니 멋진 에코프로 인가!!!!
그런데 바로 다음날인 4월 28일에 에코프로비엠에서 특이한 공시가 올라옵니다.
에코프로비엠의 2대 대주주인 '이룸티앤씨'가 4월 11일부터 4월 26일까지 수일에 걸쳐 에코프로비엠 주식 209,000주를 장내매도 했다고 합니다. 평균처분 단가는 약 29만원 선인 듯 합니다.
209,000주 X 약 29만원 = 약 603억원...
https://www.smart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569
에엥??
위 603억원.... 어디선가 본듯한 기시감이.....
아하.... 이동채 회장님 측에서 전환사채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해 필요한 돈이 바로 600억원 이었군요...
단순한 우연이겠지요...
암요 우연이고 말고요...
그런데..... (두둥)
https://www.businessplus.kr/news/articleView.html?idxno=42029
공교롭게도 4월 28일 오후 늦게 위와 같은 기사가 올라옵니다.
이동채 회장의 '위대한 결단'이었던 주주가치 위해서 6천억 포기...는 개뿔...
사실은 이동채 회장이 이룸티앤씨를 이용해서 603억원을 마련했고, 그 자금으로 6,000억원을 꿀꺽 하려고 했으나,
배임으로 처벌 받을 가능성이 대두되자, 위 6,000억원의 이익을 안(못) 먹게 되었고,
울며 겨자먹기로 '회장님의 위대한 결단'이라는 감수성 풍부한 보도자료를 뿌리게 된 거죠.
자본주의 사회니까 기업 경영인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야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꼼수(가족기업인 이룸티앤씨)를 이용해서 6,000억원 꿀꺽해 보려다가,
배임 등으로 처벌 받을 위기가 와서 못 먹게 되자,
그걸 마치 주주들을 위해 큰 이익을 포기한 것처럼 포장해서 보도자료 뿌리는 짓은 하지 말았어야죠....
다행히 저와 비슷한 시각에서 분석한 뉴스도 있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4839727?sid=101
뿐만 아닙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월 25일 '자기주식처분결정'이라는 공시를 통해서 자사주 중 5,076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하였고,
그 처분목적으로는 종업원에 대한 상여금 지급(당사 R&D 혁신가 자기주식 교부) 목적으로 처분한다고 공시하였습니다.
연구개발이 중요한 기업이니 만큼 종업원에 대한 상여금 지급은 오히려 장려할 만한 일이지요.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위 5,076주는 에코프로비엠의 현 대표이사인 최문호가 모두 취득하였습니다.
결국 대표이사 본인이 자신에게 위 5,076주(현 시세 기준으로 약 14억원 상당)를 대표이사 셀프 상여금 으로 지급한 셈입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위 최문호 대표는 2023.04.26.자로 위 셀프 상여금 5,076주를 수령한 다음
바로 다음날인 2023.04.27.에 위 주식중 2,000주를 장내매도로 처분하여 약 5억원을 얻었습니다.
대단한 셀프 상여금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은 분명히 4월 25일자 공시에서 "종업원" 에 대한 상여금 지급이라고 공시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최문호 "대표이사"는 회사의 "임원"에는 해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종속된 근로자인 "종업원"에 해당한다고 할수는 없을듯 한데요...
이러면 사실상 허위공시를 한 셈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요?
뭐... 허위 공시를 한 것인지 여부는 금감원에서 잘 판단하시리라 믿습니다.
끝으로....
(이건 어디까지나 음모론 입니다만....)
사실 최문호 대표이사는 이동채 회장이 자본시장법위반 등으로 공소제기 되면서,
CEO의 사법적 리스크 때문에 상장적격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자 선임된 일종의 방패막이 성격의 대표이사로 평가됩니다.
https://www.4th.kr/news/articleView.html?idxno=2035901
http://m.ddaily.co.kr/m/m_article/?no=226651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동채 회장의 6,000억원 꿀꺽 프로젝트가 시도되었다가 좌절된 그 시점에....
바로 그 시점에 최문호 대표가 셀프 상여금으로 자기주식 5,076주(약 14억원 상당)를 지급하고,
그 중 2,000주를 처분해서 5억원을 취득하였습니다.
읍읍읍....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건 그냥 음모론이기 때문에....
판단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이상 최근에 나온 에코프로 및 에코프로비엠의 공시내용에 대한 끄적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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